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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정권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9-27 07:1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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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요? 다시는 투자 안 합니다.”
올해 주식 투자에 뛰어든 직장인 최모(35)씨는 지난 7월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최씨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를 결심했다. 최씨의 고통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이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더 크게 요동쳤다. 주가 급락 후 수익률이 다시 올라도 ‘음의 복리효과’가 누적되며 최씨의 손실은 커졌고, 결국 보유 수량을 모두 팔아치웠다. 최씨는 “단순히 더 많이 벌 생각만 했지, 이렇게 손실이 크고 위험한 상품인지는 잘 몰랐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환율 잡겠다던 레버리지 ETF, 투자자 피해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사태는 올해 한국 증시의 가장 큰 ‘해프닝’으로 꼽힌다. ‘참사’의 발단은 고환율이었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보는 수준까지 빠르게 치솟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증가에 따른 외환 유출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이미 해외에 유사 상품이 상장돼 있다는 .을 레버리지 ETF 도입 명분으로 제시했다. 규제 비대칭을 해소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국내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도입 논의부터 출시까지 과정은 속전속결이었다. 4월21일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국내 상장이 허용됐고, 5월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관련 상품 16종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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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의 관심은 뜨거웠다. 상장 첫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겼고, 6월 말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2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과열됐다.
이는 증시에 상당한 부작용을 일으켰다. 가뜩이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압도적인 코스피에서 이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에 자금이 몰리자 지수는 크게 요동쳤다. 특히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 후 하락)으로 두 종목 주가가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금융당국은 7월31일 레버리지 ETF 투자를 위한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고강도 규제를 시행했다. 이후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규제 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며 급한 불은 잡혔지만, 투자자와 코스피가 입은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은행은 국내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누적 손실 규모를 387억달러(약 55조원)로 추산했다. 코스피 역시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 시장 활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지수가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누구 책임인가…국감 이슈로
레버리지 ETF 도입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했다. 다음 달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의 핵심 이슈가 될 전망이다. 야당은 레버리지 ETF를 누가 제안했고, 상장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필요성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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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논평에서 “1월6일 금융위원회와 업계가 만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논의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금투협(금융투자협회)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제안했다는 정황이 제기된다”며 “금투협이 왜 굳이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앞장서 제안하고, 정책당국에 도입을 건의하는 위험까지 떠안았나. 누가 시킨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1월13일 김용범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대표 등을 불러 비공개회의를 열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도입 문제를 논의했다”며 “1월6일 업계 논의에서 운을 띄우고, 1월13일에는 정책실장이 직접 참전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의 서막이 열린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정무위원들은 김 전 실장을 비롯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하며 공세를 예고했다.
청와대 외압설 등과 관련해 같은 날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어떤 과정으로 (레버리지 ETF 도입이) 결정됐는지 세부적인 절차 내용은 제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는 결정했을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레버리지 ETF 도입과 관련해 “그때 좀 급하게 준비했던 것은 맞다”며 “드러누워서라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은 금감원장이 막아서지 못한 배후에 주목하며 의심의 칼날을 청와대와 이 대통령을 향해 겨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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